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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피해자가 숨어다니는 잔인한 학교폭력

2019-03-08 6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권투선수 출신 동급생에게 폭행을 당해 췌장까지 끊어진 고교생의 사건 기억하십니까? <br><br>이후 가해자는 큰 처벌을 면했지만, 피해자는 세상을 피해 숨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김유림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[경기 의정부시] <br> <br>음악가를 꿈꿨던 평범한 고교생 민섭이. <br> <br>하루 종일 식사도 거른 채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습니다. <br> <br>배에는 그날의 상처가 또렷합니다. <br> <br>[민섭이 엄마] <br>"이 흉터가 그대로 남아있어요.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처럼." <br><br>지난 해 3월 31일 민섭이는 학교 친구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초등학교부터 같이 다닌 A군이 폭력을 휘두른 이유는 사소했습니다. <br> <br>[민섭이 엄마] <br>"입에 담기도 험한 욕을 해가지고 그 여자애한테 그걸 민섭이가 알렸다는 거예요. (A군이) '그럼 한 대만 맞고 끝내자' 민섭이를 이렇게 잡고 이렇게 해서 그냥 이렇게 내려 친 거예요. 이종격투기 기술인 거예요" <br> <br>A군은 전국 복싱 대회 수상경력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폭행 이후 A군은 화해한다는 명목으로 그날 밤 늦게까지 민섭이를 데리고 노래방과 영화관을 다녔습니다. <br> <br>강하게 급소를 맞고도 바로 병원에 가지 못했던 민섭이는 다음 날 고통을 견디지 못해 병원에 갔지만 이미 췌장이 절단된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[조항주 /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장(민섭이 주치의)] <br>"쉽게는 안 다쳐요. 충격은 꽤 있었을 거고. 굉장히 중심에 있기 때문에 그 부위를 정확하게 맞아야 되겠죠." <br> <br>사망확률 40%.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민섭이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학교폭력위원회는 A군 전학을 결정했지만 재심과 행정소송까지 진행하며 전학을 거부했습니다. <br> <br>[의정부 OO 고등학교 교사] <br>"가해자 부모님이 전학을 안 가려고 소송을 건 바람에 이렇게 간 거고." <br> <br>문제는 A군 폭력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. <br> <br>민섭이를 때리기 넉 달 전에도 다른 친구의 코뼈를 뿌러뜨려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. <br> <br>학교측은 중립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. <br> <br>[의정부 △△중학교 교사] <br>"가해자도 우리 학교 학생이고 피해 학생도 우리 학교 학생인데 어느 편을 들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거죠." <br> <br>그동안 A군에게 폭행당했던 피해자들까지 나서서 강력 처벌을 촉구했습니다. <br> <br>법원도 폭행죄를 인정하면서도 나이가 어리고 반성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습니다. <br> <br>[민섭이 엄마] <br>"(A군이) 민섭이한테 문자를 보냈어요 뭐 '너한테는 졸라 미안하다'. 다 욕이에요. 교통사고 정도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." <br> <br>A군 아버지는 오히려 "사실관계가 다르다"며 반박하고 있습니다.<br> <br> A군은 결국 강제 전학 됐고 치료비도 다 지급하는 등 충분한 사과를 했다는 겁니다.  <br> <br>A군 아버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. <br> <br>[A군 아버지] <br>"인터뷰 안 하겠습니다. (글은 적극적으로 쓰셨잖아요.) <br>죄송합니다." <br> <br>지난 해 학교폭력으로 구속된 학생은 86명. 대부분 학생은 재범자입니다. <br> <br>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화를 시키지 않는 탓에 학교폭력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. <br> <br>[황수철 / 변호사] <br>"전과로도 남지 않고, 다른 일반 형사 사건에 비해 사회적 비난의 정도도 매우 낮기 때문에 학생들이 크게 경각심을 느끼지 않습니다." <br><br>새로운 학교에서 예전처럼 일상 생활을 하고 있는 A군. <br> <br>민섭이는 어렵게 학교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세상을 피해 움츠러들기만 합니다.<br> <br>또 다시, 민섭이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. <br> <br>민섭이와 엄마의 유일한 바람입니다. <br> <br>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. <br> <br> 연출 김지희 <br> 구성 지한결 <br> 그래픽 안규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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